오늘은 그냥 만두도 아닌 빵을 먹는 듯한 찐빵 만두입니당!
가뜩이나 빵도 환장하는데 그 속에 이것 없으면 밥은 거른다는 고기가 든 빵이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 정도로 만두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가장 힐링 시켜주는 만두를 꼽으라면 찐빵 만두다. 처음 먹은 찐빵 만두는 기억이 안 난다. 그나마 강렬하게 기억나는 찐빵 만두는 5일장 시장에서 할아버지가 파셨던 만두였다.
하필 다소 행색이 안 좋아서 사람들이 위생을 의심한 덕에 판매가 저조했고 덕분에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셨다. 솔직히 겉으로 본 위생 부분은 인정하지만 막상 먹고나면 계속 샀을 것 같다.
맛은 먹자마자 힐링이 될 만큼 정말 뛰어났다. 빵 부분도 당근이나 부추로 알록달록하게 군침이 절로 나게하는 예쁜 무늬를 띄었고 맛은 포실하게 잘 어울러진 고기맛이 빵과 함께 섞여 너무 맛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한가득 사서 냉동시켜 놓고 두고두고 먹으며 힐링했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두 번째로 기억나는 찐빵 만두는 대학가에서 팔던 만두다.
놀러갈려고 큰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북적이던 가게의 찐빵 만두도 그닥이었는데 어쩌다 들어간 만두집은 엄청난 힐링을 선물해줬다. 세상에 그날 내가 이 집을 알게된 게 감사할 정도로 행복했다.
어렸을 때 즐겨 먹다 사라진 만두집을 대신할 집을 알게되다니 너무 기뻣다.
문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집에 돌아가면서 못가게됬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빵 속에 들은 감칠맛 나는 고기와 어울러지는 채소의 맛을 느끼지 못하다니 속상했다.
대신해서 집 주변에서라도 괜찮은 찐빵 만두집이 없을까 해서 검색해서 가 본 곳들은 판매조차 안 했다.
찐빵 만두는 일반 만두보다 조리하기 번거로운 덕인지 메뉴판에는 찐빵 만두가 쓰여있어 찾아가면 없다고 퇴짜맞는 게 기본이었다. 이럴거면 메뉴표에 두 줄이라도 그어서 내 눈에 띄지라도 말지... 버스 타고 달려 온 내 시간과 돈을 날리고 힐링도 날렸네...
이렇게 판매한다는 정보만 얻으면 바로 달려갈 정도로 찐빵 만두를 너무 좋아한다. 냉동으로 된 것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먹어보기도 하고 대신해서 고기맛 찐빵을 사서 먹어보기도 했지만 맛이 영... 내가 맛본 진짜 줄서서 먹어야 되는 그 맛과 비교하면 너무 떨어지는 맛이다. 게다가 소가 너무 적거나 특유의 시큼한 맛이 조금씩 나서 아쉽다.
그렇게 아직까지도 찐빵 만두가 먹고싶으면 사 먹을 만한 가게를 찾지 못한 채 오늘도 그리워하면서 글을 써본다.
그런데 한 번은 직접 만들어볼까 하고 레시피를 검색해보기도 했다. 직접 보니 와아... 왜 가게에서 안 파려 했는지 알겠다 싶었다.
일단 맛있는 만두소를 만들기 위해서도 이리저리 노력이 들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빵 부분을 만들려면 온갖 고생이 들어가야 했다. 찐빵 만두 특유의 무언가 술빵 같기도 한 쫀득함과 일반 식빵과 같은 부드러움 모두를 담은 반죽을 만들고 모양을 잡아 속을 넣으려면 쉽지 않아 보였다.
일반 만두를 만드는데도 참 큰 수고가 든다는 것을 알았는데 차마 도전하지 못하고 혹시나 실패하면 낭비되는 고기와 밀가루가 아까워서도 앞으로도 시도할 생각은 없다.
그러니 꼭 찐빵만두 맛집 가게를 찾을 것이다. 중국에 놀러가 본 친구 말에 따르면 한국의 딤섬 맛집보다 중국의 딤섬이 훨씬 맛있다는데 거기라면 분명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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