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삭 짭쪼름하면서 한 입 물면 쭈우욱 늘어나는 치즈스틱입니당~
내가 사는 곳은 신도시다.
좋게 말하면 신도시지만, 어렸을땐 그냥 시골이었다. 정말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이지만 편의 시설조차 몇 곳 없어서 새로운 음식을 접할 기회가 잘 없었다.
이런 시골에서도 변화다 생겼다.
시간이 흘러 이곳에도 인구가 많이 늘었다. 그에 따라 점점 대기업들이 진입하더니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롯데리아가 생겼다!
첫 오픈, 당연히 이벤트 하나 정돈 싸줘야지!
롯데리아가 열리자 엄마가 바로 세트를 사 와서 먹게 해 줬다. 지금까지 다른 햄버거가게도 온 적이 있지만 맛이 그다지... 덕분에 사라지는 건 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불고기 버거계의 원탑 기업인 롯데리아가 생겼다. 당근 불고기 버거 세트를 사 와주었고 이벤트로 처음 보는 음식도 같이 주셨다.
치즈스틱이라고?? 그게 뭔데?
정말 몰랐다. 일단 이름에 치즈가 들어갔으니 치즈 음식인 건 확실한데... 아직도 치즈스틱과 처음 만나 어색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그런데 만져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지는 치즈스틱! 신기하게 힘을 주면 말랑함이 예상되는 촉감! 코에서 느껴지는 참깨와는 다른 기름에 튀겨서 나온 음식 특유의 고오소오오오한 향! 이건 분명 맛있을 거라 확신하고 한 입 먹었다.
빵가루 특유의 작은 바삭함과 촉촉하면서 짭쪼름한 속 그리고 쭈우우우욱 늘어나는 놀라운 식감!!
이렇게 맛있는 건 자주 먹어야 해!!
당연히 먹어야지. 매일 먹어도 좋아. 매일 봐도 좋을만큼 너무 맛있으니까!!! 그런데 엄마에게 부탁해 사 먹을 때면 매번 한 개뿐이었다. 왜냐하면 항상 한 개만 사 와주셨고 치즈스틱은 두 개뿐이었으니까. 그걸 다시 동생과 나눠먹어야 했으니까...
내부(집) 법칙도 외부에선 안 통하는 법.
치즈스틱을 먹고 싶다는 열망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잔뜩 불태우고 동네 친구들과 함께 짤짤이를 들고 롯데리아에서 사 먹곤 했다. 그럼 배달 과정 없이 바로 갓 튀긴 환상의 치즈스틱을 먹을 수 있다. 파삭바삭 씹으면서 친구들과 동네를 걸어 다닐 때의 행복은 지금도 나를 미소 짓게 하는 행복 힐링 추억이다.
쉽게 온 행복은 깨지기도 쉬운 법.
내부(집)의 규칙이 까다로워도 안전하단 큰 장점이 있다. 외부는 자유인만큼 위험하단 것을 간과했다. 바로 동네의 빌런들 때문에. 꼭 아이들과 간식 하나씩 물고 걸어다니면 도데체 어디에 있다가 등장하는지. 학교에서도 나름 서열을 가진 모오오오된 아이들이 나타나 한 입만 하고 다 뜯어갔다.ㅜㅜㅜㅜ
이대로 치즈스틱과의 자유 만남은 끝인가요?
이렇게 롯데리아만을 의지하고 한 개밖에 못 먹는 서러움이 유지되어야 하는가? 나의 뇌와 위장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변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안 있어 끝났다. 바로 세상은 에어프라이어와 함께 대냉동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에어프라이어가 가정에 한 개씩 있는 세상이 왔다.
그러자 우리의 쩝쩝 박사님 들은 즉시 즐길 수 있는 냉동식품들을 팔기 시작했고 치즈스틱도 기류를 탔다. 덕분에 어렸을 땐 고향만두 차지였던 동네 마트 냉동칸에도 치즈스틱이 당연히 채워졌다. 게다가 다양한 종류로 나왔다. 겉에 코코넛 가루가 뭍은 것부터 자연산 치즈 함유량이 높은 것에 찍어먹는 소스까지 다양해졌다. 이 맛에 세상 살 만한 것 아닌가!!! 나는 이제 집에서 1개도 아니고 한 번에 10개도 먹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니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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