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양만점 부추와 햄, 계란을 알맞게 섞은 소를 넣고 구운 부추빵 입니당
항상 새로운 음식의 시작은 내가 계획한 게 아닌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가 많은 것 같다. 부추빵도 어느 날 엄마가 내가 거긴 믿고 거른다고 선언 한 빵집에서 사 온 것이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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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빵이라니... 부추랑은 그나마 전으로만 친하지 아직 생으로는 입도 안 대던 채소를 빵에 넣었다고? 믿을 수 없는 빵의 등장이었다.
엄마도 그냥 아는 이모와 함께 빵집에 들렀다가 부추빵 맛있다며 권유를 받아서 사왔다고 했다. 아무래도 그 빵집은 시작부터 어긋났는데 다른 빵이 말짱할까 하는 의문만 가득했다.
어떻든 좋지 못한 감정이지만 하교 후에 배도 고프니 일단 한 입 먹은 부추빵은... 와아... 세상에나 역시 맛없는 채소는 어떻게 요리하냐에 달렸을 뿐이란 확신을 만들어줬다. 진짜 맛있었다.
만두 같은 맛이날까 싶었지만 그것보단 더욱 달고 계란과 함께 만나 부드러운데 겉의 빵 역시 보드라우니 식감도 폭신한 행복 힐링을 주는 맛이었다. 게다가 물릴 수 있는 단순한 맛에 짭짤하면서 약간의 식감을 주는 햄이 함께 들어있어 영양가득한 완변 한 끼 식사를 먹는 기분이었다.
그때부터였다. 절대 안 갈 거라 맹세한 집을 가끔씩 방문하게 된 계기였다. 부추빵을 사러가면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부추빵을 찾으러 와서 아예 한 곳에 가득 쌓아놓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부추빵 맛집인 게 잘못 부추가 가득 들어있으면 부추들이 엮이면서 입 안에 끼이고 즐긴 식감을 줄 수 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곱게 잘 다진데다 사이사이 몽실한 계란과 씹히는 햄이 조화로운 힐링을 줬다. 간도 너무 달지도 않고 약간의 단맛이 나는 빵과 오히려 자연스럽게 섞이는 맛이라 종종 하교 후에 내 간식으로 오르곤 했다.
다만 아쉬운 건 동네 맛집의 단점이 맛의 일관성이 없을 때가 많다. 손님이 많아 정신없다고 간을 대충 하거나 가게 사정으로 단가를 낮추는 경우가 많아 맛이 떨어지곤 한다.
부추빵도 피해가지 못하고 뭔가 처음 맛 보았던 감동스런 맛이 사라진지 오래다. 대신에 다른 빵집에라도 찾고싶지만 집 근처 프렌차이즈나 개인 빵집 어디에도 파는 곳이 없다.ㅜㅜㅜㅜ
덕분에 내 인생 목표 중에 부추빵 맛집을 찾기가 있다. 요즘 가장 유명한 곳은 당근 대전의 성심당인 것 같은데 꼭 그곳에 가면 부추빵을 맛보고 싶다. 그렇게 마음만큼은 벌써 기차를 타고 대전에 가는 상상을 하면서 글을 써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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